■ 또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조금 특별한 날입니다.
기적의 20일 기도회, 바이블트레이닝, 200일 성경통독.
한동안 제 삶을 채워주던 영적 훈련들이 거의 동시에 끝나 버렸습니다.
그동안은 매일 해야 할 것이 명확했습니다.
기도하면 되고, 성경 읽으면 되고, 훈련 받으면 되고, 묵상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일정이 끝나 버리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원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뭔가 놓쳐 버린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마치 수능 끝난 학생이 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한동안 방황했습니다.
"이제 뭘 하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 농담처럼 했던 말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사실 며칠 전만 해도
"이제 성경필사나 해볼까?"
하고 농담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진심 반, 농담 반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목장 단체 카톡방에 목자님이 갑자기 글을 올리신 것입니다.
"성경필사를 함께 하실 분 모집합니다."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우연일까요?
아니면 하나님께서 보내신 신호일까요?
저는 일단 버텼습니다.
"아직 성경통독 끝난 지 얼마 안 됐습니다."
"조금 쉬고 싶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그럴듯한 핑계를 대며 넘어갔습니다.
■ 그런데 꿈에서 성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정말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성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아주 진지하게.
열심히.
한 글자 한 글자 적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어떤 노트를 사야 하지?"
"줄 노트가 좋을까?"
"A4 용지가 좋을까?"
"필사 전용 노트는 어떨까?"
어제까지만 해도 하기 싫었던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준비물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참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신기합니다.
■ 결국 노트를 샀습니다
출근 전 무인 문구점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무려 3천원을 투자했습니다.
8m 줄 노트 한 권.
생각해 보니 노트를 사 본 것이 대학 졸업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20년이 넘은 것 같네요.
왠지 모르게 설렜습니다.
어릴 때 새 학기 시작하며 공책 샀던 기분도 들고 말입니다.
■ 그리고 마주한 현실
점심시간.
도시락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노트를 펼쳤습니다.
첫 장 위에 제목을 적었습니다.
"성경필사"
라고 적으려다가 너무 거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쓰기"
라고 적었습니다.
그 아래 시작 날짜를 적고
이름과 직분도 정성껏 적었습니다.
준비 완료.
이제 시작만 하면 됩니다.
성경도 펼쳤습니다.
펜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가장 중요한 것을 몰랐습니다.
성경필사를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성경필사란 무엇일까요?
성경필사는 말 그대로 성경 말씀을 직접 손으로 옮겨 적는 것입니다.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손으로 쓰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제로 교단이나 교회마다 정해진 공식 방법이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
라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을 정확하게 읽고 적는 과정입니다.
■ 성경필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처음에 고민합니다.
창세기부터 시작해야 하나?
신약부터 시작해야 하나?
좋아하는 말씀부터 시작해야 하나?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다음 방법들이 많이 추천됩니다.
1. 창세기부터 순서대로
가장 정석적인 방법입니다.
성경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써 내려갑니다.
장점은 체계적입니다.
단점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2. 신약부터 시작하기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복음서인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좋아하는 성경부터 시작하기
시편
잠언
야고보서
빌립보서
에베소서
등 좋아하는 말씀부터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오래 지속하기 쉬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 하루에 얼마나 써야 할까요?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처음부터 욕심내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많은 분들이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10장 써야지!"
"한 달 안에 끝내야지!"
이렇게 시작했다가 며칠 못 갑니다.
처음에는
하루 10분
또는
하루 1페이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분량이 아니라 지속성입니다.

■ 성경필사할 때 추천하는 방법
제가 공부해 보니 다음 순서가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① 성경 본문 읽기
먼저 오늘 쓸 말씀을 읽습니다.
② 의미 생각하기
무슨 내용인지 생각해 봅니다.
③ 천천히 쓰기
베껴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말씀을 마음에 담는 것이 목적입니다.
④ 다시 읽기
다 쓴 후에는 처음부터 다시 읽어 봅니다.
⑤ 짧게 묵상하기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남는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 어떤 펜이 좋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 유성펜
• 중성펜
• 젤펜
등이 많이 사용됩니다.
너무 굵은 펜은 손이 아프고
너무 가는 펜은 오래 쓰기 힘듭니다.
0.5mm 정도가 가장 무난합니다.
■ 성경필사의 진짜 목적
사실 성경필사의 목적은 글씨 연습이 아닙니다.
노트 채우기도 아닙니다.
성경 한 권 완성도 아닙니다.
말씀을 더 천천히 읽고
더 깊게 묵상하고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눈으로 읽을 때 놓쳤던 부분들이
손으로 쓰다 보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 단어가 들어오고
한 문장이 마음에 남고
한 구절이 하루를 붙잡아 주기도 합니다.
■ 이제 진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아직도 웃깁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안 합니다."
라고 했던 사람이
오늘은 노트를 사서 첫 페이지를 작성했습니다.
아마 하나님께서는 제 핑계를 이미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꿈까지 보여주신 것일까요?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퇴근 후 집에 가서
첫 번째 성경쓰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창세기를 다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20일 기도회가 끝났고
200일 성경통독이 끝났고
바이블트레이닝도 끝났지만
말씀과 함께하는 삶은 끝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인 것 같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도 혹시 성경필사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비싼 노트도 필요 없고
멋진 계획도 필요 없습니다.
저처럼 3천원짜리 줄 노트 한 권이면 충분합니다.
우리 함께 한 글자씩 써 내려가 보시죠.
☆알립니다☆
※ 본 글은 개인의 상황과 생각을 바탕으로 일반적 정보 해석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일부 내용과 이미지 등은 AI 도구의 도움을 받아 생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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