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쓰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수없이 지웠고, 다시 썼고, 또 덮어두기를 반복했다.
차마 말로는 꺼낼 용기가 나지 않아, 이렇게 글로 먼저 남긴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빚과 거짓, 회피 속에서 살았다.
처음부터 큰 악의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아주 작은 선택, 아주 사소한 ‘외면’ 하나가
조금씩, 그러나 멈추지 않고 나를 이 자리까지 끌고 왔다.
카드 한 장으로 시작된 생활.
‘이번 달만 넘기자’는 생각.
‘다음 달엔 괜찮아질 거야’라는 자기합리화.
그렇게 내 인생은 “버티는 인생”이 되었고,
언젠가부터는 “속이는 인생”이 되어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가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나는 가장답게 살지 못했다.
가족에게는 회사 핑계를 대며 속였고,
회사에는 가족 핑계를 대며 속였다.
그리고 그 모든 거짓말을
“나는 어쩔 수 없었다”라는 말로 스스로 감싸며 살아왔다.
그 대가는 너무 컸다.
갚을 수 없는 빚의 무게,
무너진 신뢰,
그리고 내가 스스로를 견딜 수 없게 된 마음.
어느 순간부터는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자체가 두려워졌고,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만으로도 심장이 내려앉았다.
도망칠 수 있다면 어디라도 도망가고 싶었고,
차라리 모든 것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 오래 “진실을 말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가족은 아무것도 모른 채 나를 믿었고,
함께 일하던 사람들도 나를 믿어주었으며,
주변의 사람들 또한 내 말 한마디에 돈과 시간을 내주었다.
그 신뢰를 나는 오랫동안, 아주 잔인하게 저버리고 있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빚을 인정하는 것보다 더 두려웠다.
나는 한동안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사라지면 끝나지 않을까”라는
아주 비겁한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결국 깨달았다.
이대로 끝내는 것은
마지막까지 도망치는 선택이라는 것을.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서
비록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모든 것을 멈추고, 인정하고, 고백하려 한다.
아직도 무섭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떤 책임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것이다.
더 이상 숨지 않겠다.
더 이상 변명하지 않겠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겠다.
이 글은
나를 포장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내 인생에 처음으로 누르는 정지 버튼이며,
다시 책임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시작의 고백이다.
혹시 이 글을 우연히 읽는 분들 중에
나처럼
거짓과 두려움 사이에서 오래 버티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다.
멈추는 것도, 고백하는 것도,
그것 역시 용기다.
나는 오늘,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더 이상 숨지 않기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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