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하나의 꿈을 꾸었다
어젯밤 꿈을 꾸었다.
그 꿈에는 내가 외면해 왔던 사람들이 모두 등장했다.
부모님, 가족, 아내, 아이들, 그리고 나를 믿어 주었던 사람들까지.
그들은 화를 내지 않았다.
다만 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침묵과 눈물이 내 마음을 가장 깊이 흔들었다.
이 글은 변명을 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나의 선택이 남긴 흔적을 마주하고,
다시 책임 있는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남기는 반성의 기록이다.
■ 부모님께
꿈속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 앞에서 아무 말씀도 못 하신 채
그저 울면서 “이제는 정말 생활이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그 모습 앞에서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서 있기만 했다.
꿈이었지만, 현실보다 더 아프게 남았다.
부모님께서 내 걱정으로 잠 못 이루시고,
혹시라도 내 문제로 인해 노후의 평안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이
이제야 가슴 깊이 와 닿았다.
부모님의 믿음과 사랑을
나는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너무 무책임하게 사용했다.
어려움을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효도가 아니라
비겁함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인정한다.
숨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내가 만든 결과를 내 삶으로 감당하겠다.
그것이 늦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라 믿는다.
■ 가족에게
꿈속에서 가족들은 내 앞에 서서
“우리도 이제 여유가 없다. 왜 솔직히 말하지 않았느냐”고
울면서 말했다.
그동안 괜찮은 척하며
가족이라면 가장 먼저 나눴어야 할 진실을 숨겼다.
그 선택이 오늘의 상처를 만들었다.
이 일로 관계가 흔들리고,
서로가 서로를 불편하게 바라보게 된 것
그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해를 구하지 않겠다.
다만 거짓 없이, 책임지는 모습으로
시간을 다시 쌓아가고 싶다.
■ 아내에게
꿈에서 아내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울며 말했다.
“이제 우리 정말 돈이 없어.
당신은 왜 끝까지 말하지 않았어.”
그 말이 너무 선명해서
잠에서 깬 뒤에도 한동안 숨을 쉬기 힘들었다.
아내가 나를 믿고 버텨준 시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써온 모든 순간 위에
나는 거짓을 올려놓았다.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가장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배신감과 두려움, 분노
그 모든 감정은 내가 만든 것이다.
지금 당장 무슨 말을 해도 부족하지만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며
다시 일어서 보려고 한다.
버텨줘서 고맙고,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 자녀에게
꿈속에서 아이들이 울며 물었다.
“아빠, 우리 이제 어떻게 살아?”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아빠가 어른답지 못했고,
아이들에게 불안을 남겼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건 전부 아빠의 잘못이다.
그래도 한 가지는 약속한다.
도망치지 않겠다.
책임지는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성탄절에
좋은 선물도, 맛있는 음식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다음 성탄절에는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웃고 싶다.
아빠는 너희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

■ 친구와 지인에게
꿈에서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남아 있다.
“그래도 널 믿었는데…”
“우리도 생활이 걸려 있다.”
친하다는 이유로
그 신뢰를 너무 가볍게 사용했다.
상황을 솔직히 말하지 못한 것,
신뢰를 먼저 생각하지 못한 것
모두 내 책임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피하지 않고 끝까지 정리해 나가겠다.
■ 대표님께
꿈에서 대표님은
서류를 내려놓고 고개를 숙이고 계셨다.
그 모습이 말없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다.
“우리도 이 일로 불안하다”는 말이
가장 아프게 남았다.
지켜야 할 신뢰를
내가 먼저 깨뜨렸다.
그로 인해 일상과 마음까지 흔들리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럼에도 감싸 주시고
다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성실히 살아가며
갚아 나가고 싶다.
※ 마무리하며
이 글은 용서를 요구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다시 숨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도망치지 않겠다는 기록이다.
바닥까지 내려와서야
비로소 책임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배운다.
이 기록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이 편지를 결국 아무에게도 보내거나 주지 못했다.
난 아직도 변하지 못했다!! 아직도 바보같은 못난 놈이다. 나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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