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의 신용카드를 단 1장만 남기고 모두 해지했다.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결제 예정’ 문자는
“그동안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따뜻한 이별 문자로 바뀌었다.
이렇게 쉬운 걸… 나는 왜 25년이나 끌어왔을까.
허탈하고, 또 한편으로는 후련했다.
지금 나는 사실상 돈이 하나도 없다.
출근할 때마다 나가는 톨게이트 왕복 5,800원,
일주일에 한 번 넣는 주유비 5만 원도 부담이다.
출근하면 할수록 적자라는 아내의 말에 마음이 무너진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이제 정말, 한 푼도 쓰지 않기로.
쓸데없는 지출만 줄여도 아이들 짜장면 하나는 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담배도 이제는 사치다.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끊어야 한다.
담배값만 아껴도 한 달에 5만 원.
이제는 진짜 끊을 때다.
하루 한 끼만 집에서 먹기로 했다.
어차피 중학교 이후로 아침은 늘 거르던 사람이었다.
점심만 굶어도 한 달 20만 원은 아낄 수 있다.
키 174cm, 몸무게 94kg.
75kg까지 감량을 목표로 하면 건강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게으른 습관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어떤 일에도 도망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절대 쉽게 눕지 않겠다.
항상 긴장을 유지하며, 언제든 출동할 수 있는 상태로 살고 싶다.
내가 이제 믿고 의지할 곳은 가족과 하나님뿐이다.
2019년에 세례를 받고, 2021년에 집사 안수를 받았지만
돌이켜보니 나는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못했다.
원망했고, 요구만 했다.
지금은 나를 여기까지라도 붙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부끄러운 성도로 살았던 날들이 죄송하다.
이제는 매일 큐티하고,
성경을 읽고,
예배를 빠지지 않고,
극동방송을 들으며 하나님과 함께 살고 싶다.
하나님께서 다시 기회를 주신 만큼
내가 최선을 다하면,
이 상황을 이겨낼 지혜와 용기도 주실 거라 믿는다.
그리고 다시, 가장 중요한 것.
돈을 벌고, 아껴야 한다.
주유비, 톨게이트 비용 외에는
나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은 최소화한다.
쿠팡이든, 배달이든, 뭐든 한다.
겁나서 피하지 않겠다.
얼마라도 더 벌어야 한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물도 직접 챙겨 다니고,
배고픔도 견디겠다.
이 계획들이 모두 지켜질지는 나도 솔직히 모르겠다.
그래도 이건 나와의 약속이고,
내가 다시 살아보겠다는 최소한의 의지다.
이 모습이라도 가족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보여드리고 싶다.
작은 위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 나의 다짐 10가지
1. 금연하기 – 다시는 피지 않는다
2. 1일 1식 – 저녁만 먹고 체중 75kg 이하 감량
3. 몸을 쓰기 – 눕지 않기, 항상 긴장 유지
4. 큐티하기 – 매일 나만의 속도로
5. 성경통독하기 – 매일 조금씩
6. 예배 지키기 – 주일·주중 예배 빠지지 않기
7. 극동방송 듣기 – 출퇴근길 필수
8. 아르바이트 하기 – 쿠팡 등 월 4회 이상, 목표 30만 원
9. 돈 쓰지 않기 – 주유·톨비 외 최소화
10. 텀블러 사용하기 – 물 사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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