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교회에서 1~2월 큐티책이 개역개정이 아닌 개역한글로 잘못 인쇄되었다는 공지를 들었다.
순간 머릿속에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개역개정도 잘 모르는데, 개역한글은 또 뭐지?”
막연히 “옛날 성경인가 보다”라고만 알고 있었지,
정확한 차이나 의미를 설명하라면 선뜻 말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성경 번역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의 차이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1. 성경 번역본이 왜 여러 가지일까?
성경은 원래 히브리어·아람어·헬라어로 기록되었다.
이를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시대의 언어 수준, 표현 방식, 독자의 이해도를 반영해
여러 차례 번역과 개정이 이루어졌다.
즉,
- 원문은 같지만
- 번역 시기와 목적에 따라 표현이 달라진 것
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2. 개역한글 성경이란?
개역한글은 1938년에 완성된 성경 번역본으로,
오랫동안 한국 교회의 표준 성경으로 사용되었다.
특징
- 한자어와 고어체 표현이 많음
- 문장 구조가 딱딱하고 문어체에 가까움
- “~하였더라”, “~할지니라” 같은 표현 사용
3. 개역개정 성경이란?
개역개정은 개역한글을 바탕으로
현대 한국어에 맞게 표현을 다듬은 개정판이다.
1998년에 완성되었고, 현재 대부분의 교회와 큐티 교재에서 사용된다.
특징
- 의미는 유지하되 표현을 현대화
- 한자어·고어체를 줄이고 가독성 향상
- 공동 예배, 묵상, 교육용으로 적합
■ 개역한글 vs 개역개정, 차이가 확실히 드러나는 예문 비교
1. 시편 23편 1절
가장 많이 인용되지만, 표현 차이가 분명한 구절
▪ 개역한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개역개정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차이 포인트
- “내가 부족함” → “내게 부족함”
- 개역개정이 문법적으로 더 자연스러운 현대 표현
2. 마태복음 5장 3절 (팔복)
▪ 개역한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 개역개정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 차이 포인트
- “저희” → “그들의”
- 개역한글은 옛 대명사, 개역개정은 현대 표준어
3. 로마서 12장 2절
큐티와 설교에서 자주 쓰이는 대표 구절
▪ 개역한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 개역개정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 문장은 같지만, 개역개정에서는 문단 구분과 띄어쓰기 규범이 현대화되어
읽기 흐름이 더 부드럽습니다.
4. 고린도전서 13장 4절 (사랑장)
▪ 개역한글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 개역개정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 차이 포인트 (가장 체감 큼)
-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 “시기하지 아니하며”
- 개역개정이 의미는 유지하면서 표현을 대폭 간결화
5. 에베소서 6장 1절
▪ 개역한글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 개역개정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 차이 포인트
- 문장 구조가 더 명확해짐
- 주어와 목적어 관계가 개역개정에서 더 분명
★ 예문 비교로 정리한 핵심 차이 한 줄 요약 ★
개역한글은 ‘의미 중심 + 옛 표현’,
개역개정은 ‘의미 유지 + 현대 언어’다
같은 말씀이라도
- 개역한글은 엄숙하지만 거리감이 있고
- 개역개정은 이해와 묵상에 유리하다.
4. 개역한글 vs 개역개정 한눈에 비교
※ 구분 / 개역한글 / 개역개정
- 번역 시기 / 1938년 / 1998년
- 언어 스타일 / 고어체, 문어체 / 현대어 중심
- 가독성 / 낮은 편 / 높은 편
- 현재 사용 빈도 / 매우 낮음 / 매우 높음
- 큐티·예배 활용 / 불편함 / 적합
5. 왜 개역개정이 기본이 되었을까?
현대 신자들, 특히 큐티·성경공부·청소년 교육을 고려하면
개역한글은 이해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 의미는 유지하면서
- 표현만 현대화한
개역개정이 사실상 표준 성경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6. 그럼 개역한글은 틀린 성경일까?
절대 아니다.
- 내용의 신학적 오류는 없음
- 다만 언어적 접근성이 낮을 뿐
오히려 일부 신자들은
개역한글 특유의 리듬과 엄숙함을 선호하기도 한다.
7. 큐티책이 개역한글로 인쇄되면 생기는 문제
- 평소 사용하는 성경과 표현이 달라 혼란 발생
- 큐티 질문과 본문 간 미묘한 어색함
- 초신자·청소년에게는 이해도 저하
그래서 교회에서 인쇄 오류로 공지한 것 자체는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다.
■ 마무리하며
오늘 큐티책 공지를 계기로 알게 된 사실 하나.
성경은 하나지만, 번역은 시대를 반영한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의 차이를 알고 나니
앞으로 성경을 읽을 때도, 큐티를 할 때도
조금 더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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